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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중에 덕은 냥덕

[猫] 고양이 카페가 아닌데 고양이 카페같은 곳 '해밀'

오늘은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한 간절곶이라는 곳에 있는 특별한 카페를 소개할까 합니다.

대체로 간절곶이라고 하면 새해 해돋이를 보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인데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손님들이 오면 관광코스로 가끔 가는 곳이랍니다.

우연하게 해변가 도로를 가다가 이 가게를 발견하게 됐는데요. 바깥 테라스에 길냥이들이 마치 자기 집처럼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어서 차에서 내려서 잠시 가게 바깥은 구경하다가 가게안을 보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고양이들이 살고있는 카페인걸 알게됐지요. +ㅁ+  고민없이 바로 카페로 들어갔답니다.

 

[해밀] 이라는 카페인데요. 해밀은 비가 그치고 난 후 맑게 개인 하늘을 뜻하는 순수우리말이고 합니다.  가게 상당히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워보이지요?? ^^

 

 

카페안으로 들어가면 역시 고양이와 관련된 귀여운 인테리어들이 눈길을 끌었답니다.

 

 

너무 갖고 싶은 장식품이었답니다. >ㅁ<  그런데 우리집 책장위에도 이런 아이들을 얹어두면........우리집 아가들이 가만두지않겠지요??ㅠㅠ

 

 

보니 자잘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예쁜 무늬가 들어가는 나염 손수건과 안대, 장식품과 헤어밴드등등....카페와의 연관성은 전혀 모르겠지만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코너입니다.

 

 

 

카페 내부랍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한참을 있었는데도 카페 주인이 전혀 밖으로 나오지 않더라구요. 일단 맘에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카운터로 가서 계시냐고 부르니 그제서야 안쪽 문이 열리고 주인 아주머니가 나왔답니다.  첫인상은 약간 차가워보이는 젊어보이는 할머니였는데 메뉴를 주문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말 사람은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됐답니다.

 

 

저는 우연하게 처음 방문했지만 길고양이 구조하는 일을 하는 분들께는 꽤 유명해서 전국 곳곳에서 어떻게 알고는 많은 분들께서 온다고 하더라구요, 가끔 방송국이나 신문사에서 취재도 온다고 하는데요,

카페는 사장님의 순수한 생계업이고 구조한 길고양이 18마리와 유기견1마리가 사장님과 함께 이 카페와 연결된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답니다.

보니 2층으로 저택인데 1층을 해밀이라는 카페로 사용하고 있고 카페 안쪽부터 뒷쪽방, 2층을 모두 연결해서 그곳에 살고있는 냥이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고 있었답니다. 물론 카페 바깥에도 길에서 사는 아가들을 위해 테라스를 제공해주고 있는것이죠, 저 멋진 카페 테라스가 사람이 아니라 길아가들을 위한 것이라니....대다나다!!!+ㅁ+

 

해밀에서 살고있는 아가들은 모두 버려진 유기묘들을 구조해서 새로운 삶을 살고있는데요, 그중에는 무자비한 사람의 폭력으로 인해 고관절이 부숴져서 점프를 못하는 아이, 두눈을 잃어서 오로지 쳥력과 감각만으로 생활하는 아이,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아서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 분양이 되었다가 파양되어 상처받은 아이, 어두움과 큰소리에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 심지어 정신적 장애가 있는 아이까지.... 정말 가슴 짠해지게 하는 천사들이 모여있답니다.

사장님이 소개해주는 아이들의 사연을 들으며 그 모습을 보고있으니  지금은 안정을 되찾고 좋은 엄마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있는 모습이 보여 너무 좋았습니다. ^^

 

 

 

냥이 숨숨집인데요. 제일 위에 있는 검정색 냥이가 정신장애가 있는 아이랍니다. 그런데 제가 카페에 있는 동안 특이 행동은 특별히 보이지 않았답니다.  바로 아랫칸에 있는 하얀 터앙도 너무 귀엽죠?ㅋㅋ 볼터치를 핑크핑크하게 했는데 이렇게 이쁜 아이도 유기된 아이였다고 합니다.

 

 

바로 이 아가가 [바다]라는 이름의 길냥이인데요, 두눈을 잃어서 오로지 청력과 균형감각만으로 생활하고 있답니다. 그런데...너무너무 밝고 사람도 잘 따르고 애교도 많아서 이 날 인기 만점이었답니다.  캣휠도 무지하게 잘 타고 사람들이 바다야~ 라고 자기이름을 불러주면서 잘한다고 박수를 쳐주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ㅋㅋ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칭찬이 바다의 삶의 활력소인가봐요.

 

 

캣휠의 움직을 느끼려고 아주 집중하고 있는 바다입니다. 딱 눈이 없다고 해서 처음에는 조금 측은한 맘에 동정심이 더 앞섰지만 한참을 같이 놀고있으니 장애보다는 바다라는 고양이 자체의 매력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한쪽 발로 캣휠이 돌아갈때 뛰어들어갈 타이밍을 노리다가 점프를 해서 달리기 시작하는데 정말 똑똑한 것 같았습니다. +ㅁ+

 

 

 

카페와 분리되어 냥이들을 위한 안쪽 방이랍니다. 탁트인 동해바다의 뷰가 참 멋지죠??+ㅁ+  해밀에 살고있는 냥이들이 이런 멋진 뷰를 매일매일 감상하며 살고있으니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ㅋㅋ

카페 손님들이 냥이들을 보기위에 이 방에 들어오면 원목화장실 위를 의자처럼 앉게되는데요. 그냥 바닥에 좌식으로 앉아도 상관없고 피곤하면 누워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ㅋㅋㅋ  그런데 다묘 가정으로써 저 원목화장실 너무 탐납니다. +ㅁ+

 

 

요녀석이 해밀 냥이중 서열1위라고 합니다. 역시 치즈!!ㅋㅋㅋㅋ

 

 

SEA뷰를 즐기는걸까요???

 

 

옆에서 아무리 귀찮게 해도 아랑곳하질 않네요.ㅋㅋ

 

 

포스가 서열1위 같죠?ㅋ 그런데 아주아주 너그러운 성격인거 같았답니다. 사람한테 잘 다가오고 쓰다듬어주면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그루밍도 잘하고 붙임성도 좋고 밀당을 잘하는 녀석이었습니다.

기회되면 이 아가들 보러 자주 놀러갈까해요.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이 외에도 아주 많은 아가들이 살고있었는데 다들 너무너무 이뻤답니다.

 

혹시라도 여행계획이 있을때 해밀에서 차한잔 하는거 어떠세요?? 물론 저는 애묘인이라 고양이들때문에 더 맘에 들었지만 카페 자체의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고 관광지 치고는 커피 금액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답니다. 브런치도 있고 저녁에는 간단한 맥주와 안주도 판매하는 것 같더라구요..+ㅁ+

아주아주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