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와서 제일 난감한 건 사람이든 동물이든 잘 맞는 병원을 찾는 것이죠.
부산에서 여기로 이사를 온지도 벌써 4년이상이 넘어 곧 5년차에 접어드네요.
지난 기간동안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집콕만 한 것도 있었지만 치과며 산부인과며 건강검진까지 한번도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네요.
집 앞에만 나가면 각종 병원이 넘쳐나는 곳에 살다가 시골로 이사를 오니 약국 찾기도 어려운 실정.
사람도 이런 상태인데 반려동물은 오죽할까요. ㅜㅜ
그래도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을 딸 때 추가로 여러 수의학 공부를 해서 어느 정도의 자가 케어는 하고 있으나..역시 한계라는 것이 있는지라....
암튼 서론이 너무 길어졌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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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집 장남인 민트가 최근 무른 변을 장기간 보다가 일주일 전부터 극격하게 물똥을 지르기 시작해서 급하게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근처에 그나마 울산이 있어서 신중한 웹검색을 하고 직접 병원에 유선 연결을 해서 간단한 상담을 해보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병원으로 내원했어요.
병원 이름이 [잘하는 동물메티컬센터] 입니다.
과연 잘하는...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지만.
좋은 만남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전화로 문의하니 따로 예약은 할 필요없이 내원해서 대기하는 방식이라고 하더라구요.
마침 제가 갔을 때는 손님 한명이 결제를 하고 나가시던데 너무너무 귀여운 햄스터 아이였어요.^^
설치류 소형동물도 진료를 하나보네요.
그 분이 나가신 후에 손님은 저 뿐이었습니다.
들어가니 데스크에서 휴대폰 뒷자리가 뭐냐고 묻더라구요.
첫 방문이라고 말하니 초진 차트를 작성해달라도 해서 간단히 기재하고 방문목적을 말하니 고양이 대기실에서 기다려달라고 했어요.
여기가 고양이 전용 대기실입니다.
총 진료실이 3개가 있는데 2개는 오픈 진료실로 강아지 전용이고 여기는 고양이 특성상 독립된 공간으로 안쪽에 별도의 진료실이 조그마하게 있어요.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고양이의 특성을 잘 이해주시는 배려심 깊은 병원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고양이 대기실 의자입니다.
센스있게 누가 봐도 고양이 관련 진료방이구나 하고 알 수 있도록 간단하지만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며진게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저 이동장에는 우리 민트가 있지요.^^
데스크에서 접수하면서도 안내받았지만 손님이 저 뿐이었는데도 가능하면 아기는 가방에서 꺼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고양이 대기실 안에도 이렇게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암. 암. 우리 소중한 아이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협조해야죠.
저도 개인적으로 동물병원에 가면 케이지안에서 아이를 꺼내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고양이 대기실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옆에 문이 열리면서 수의사 선생님이 직접 민트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사전에 전화로 상담을 할 때는 특별히 고양이 전문 선생님이 있는 건 아니고 3명의 선생님이 모두 고양이 진료도 본다고 했었는데 병원에 내원해서 선생님들의 약력을 보니 부원장님이 고양이 특화진료를 한다고 나왔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오늘 우리 민트를 봐주신 선생님도 이제휘 선생님이셨어요.
음.. 사실 스앵님 첫인상은 그냥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여기랑 관련된 포스팅을 몇 개 봤는데 다들 친절하다고 했었는데..음..친절하다는 느낌은 크게 못받았고.. 그냥 평범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부산에 있을 때 다니던 병원은 워낙 스앵님이 고양이홀릭인 분들이라 집사인 저보다 우리 아가들을 더 이뻐해주시고 살갑게 대해 주셨었거든요.
뭐 실력만 좋다면 그 정도는 문제가 안됩니다!!! 전혀요!!
우선 설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분변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한 10분 정도 대기하니 결과가 나왔는데요.
박테리아 세균성 장염인 것 같다고 합니다.
분변에서 정상이상의 백혈구와 1자형의 의문의 세균이 발견됐는데 아무래도 염증에 의한 장염같다고 하셨어요.
다행히도 우리 민트가 사료도 잘먹고 물도 잘먹고 움직임도 활발했는데 설사를 한다고 체중이 줄어든 것도 아니었거든요.
몸의 다른 부분에 이상이 생겨서 그런 게 아니라 세균성 장염이라고 해서 무지무지 안심했습니다.
우산 살균주사를 한 대 맞았구요.
항생제 장염약을 5일치 처방해주셨어요.
약을 먹이고 30분 후에 먹이는 바닐라향 물약을 처방해주셨는데 강아지는 잘 먹는다는데 고양이는 완전 기호성이 안 좋아서 강제급여용 주사기를 같이 주셨어요.
장염약은 캡슐로 제조해달라고 별도로 요청했어요.
그렇게해서 초진료까지 진료비는 총 48,950원 나왔습니다.
가끔 우리 민트가 간헐적 각막염으로 눈이 빨게 지는 경우가 있어서 안약을 따로 처방받았어요.
진료비는 상당히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몹시 마음에 듭니다.
약을 주시면서 상세한 복용방법도 잘 설명해주셨어요.
우선 항생제 장염약을 먹이고 30분동안 물을 전혀 못먹게 해야한데요.
왜냐면 요 물약을 먹여야 하는데 진득한 원액이라 몸 안에 코팅응 시켜야하는데 물을 먹인 상태라면 이 물약이 희석이 되버려서 효과가 없어진다고 해요.
물론 물약을 먹인 후에도 30분 동안 물을 먹이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약 1시간 정도 물그릇을 아예 치워버렸습니다.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 물똥을 한번 싸긴 했는데..
그 동안은 똥이 시작되면 2~3회는 잔여 변을 끊임없이 봤었었어요.
그런데 주사효능이 있는지 한번 싼 후에는 편안하게 있다가 약을 먹인 후에는 확실히 쌩쌩진 것 같습니다.
설사가 잡히는지는 일단 약을 먹여봐야 알겠지만.
지켜보고 이 동물병원이 추천할 수 있을만한 곳인지 확신이 생기면 추천 병원으로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
민트야!! 제발 설사 꼭 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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